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암호화폐 장외시장(OTC)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증권선물위원회가 암호화폐 OTC 거래업에 대한 신규 허가제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 의견을 듣고 있다"고 보도했다.
OTC는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거래 당사자 간 직접 이뤄지는 장외 거래다. 규모가 큰 거래를 비공개로 진행하여 시장과 자산 가격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JPEX의 사기 사건이 발생한 이후 당국은 구체적인 OTC 규제 수립에 나섰다. 16억 홍콩달러(2747억원)의 피해를 야기한 해당 사건에서 OTC 시장이 개인 투자자를 유인하는 주요 경로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월 규제안을 통해 홍콩세관·소비세국(C&ED)이 암호화폐 OCT 시장 규제와 허가제를 단독 관할하는 방안을 제안했었다.
다만 업계에서 "증권선물위원회가 다른 암호화폐 부문을 규제하는 상황에서 환전업체 등을 관할하는 홍콩세관·소비세국이 암호화폐 OTC 거래업체를 감독하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증권 규제 당국이 홍콩세관·소비세국과 협력하여 암호화폐 OTC 시장을 감독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OTC 허가제와 함께 암호화폐 수탁 허가제도 논의 중이라면서 "두 논의 모두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선물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1일 성명에서 "지속 가능하고 책임 있는 홍콩 암호화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및 다른 규제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강력하고 명확하고 일관된 규제 환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은 지난 2년 동안 규제 명확화를 통한 개인 투자자 보호, 암호화폐 기업·투자 유치, 산업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암호화폐 지원적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2023년 6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제 시행에 들어갔다.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을 허용했으며 자산 연동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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