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장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Inc.)의 주가가 공매도 전문 투자회사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의 보고서 발표 후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 발표 후 최대 8.7%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2.6% 하락으로 마감했다. 네이트 앤더슨(Nate Anderson)이 운영하는 힌덴버그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조사 결과 "명백한 회계 적신호, 비공개 관련 당사자 거래의 증거, 제재 및 수출 통제 실패, 고객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의 전환사채 가격도 이 소식에 하락했다.
슈퍼마이크로 대변인은 "소문과 추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우진호(Woo Jin Ho) 애널리스트는 "힌덴버그의 보고서로 인해 이 서버 장비 제조업체의 회계 관행과 고객 거래에 대한 더 큰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힌덴버그의 우려사항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특히 제재 대상 기업과 국가에 대한 AI 시스템 판매에 대한 미국의 감시가 강화된 상황에서 고객 관계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슈퍼마이크로는 2014~2017 회계연도의 회계와 공시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해결했다. 회사는 재무제표를 수정하고 과징금을 납부했으며, 향후 이러한 위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데이터 센터용 고성능 서버를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분기에 AI 성장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주가가 초기 기술에 대한 열광의 대리 지표가 됐다. 회사의 주가는 3월 1,229달러 정점에서 50% 이상 하락했지만, 여전히 올해 9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2019년부터 매년 최소 30% 이상 상승해 2023년에는 거의 250% 급등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시가총액은 3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초 슈퍼마이크로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러셀 2000 지수에서 가장 큰 단일 주식 비중을 차지하게 됐으며, 3월에는 S&P 500 지수에 편입됐다.
슈퍼마이크로의 매출은 6월에 끝난 회계연도에 149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경영진은 현 회계연도 매출이 약 28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슈퍼마이크로,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Inc.),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Co.) 등이 판매하는 AI 최적화 서버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러한 서버는 엔비디아(Nvidia Corp.) 등이 제조한 고가의 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른 제품보다 마진이 낮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최근 악소스 파이낸셜(Axos Financial Inc.)을 문제가 있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대한 노출을 이유로 공격했으며, 아이칸 엔터프라이즈(Icahn Enterprises LP)에 대한 보고서로 인해 칼 아이칸과 그의 투자회사가 SEC의 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2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초 힌덴버그는 인도 시장 규제 기관장이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의 시장 조작 및 사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방해하는 이해상충이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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