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Inc.)가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차기 회계연도 매출 전망이 월가 예상을 크게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는 6월 30일 종료된 4분기에 주당 6.25달러의 조정 후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의 이전 전망과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 8.25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매출은 53억 1000만 달러로, 53억 2000만 달러였던 평균 전망에 약간 못 미쳤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회사는 2025년 6월 30일 종료되는 회계연도 매출이 260억~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 236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우진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슈퍼마이크로,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Inc.),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Co.) 등이 판매하는 AI 최적화 서버의 장기적 수익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퍼마이크로가 최근 분기에 자체 수익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이러한 불안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경영진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공급망과 대만 및 말레이시아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전통적인 14~17% 수준의 매출총이익률 목표 범위를 달성할 계획을 제시했다.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1% 이상이었다. 경영진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거래와 공급망 투자가 필요한 새로운 수냉식 서버의 비중 증가로 인해 이익률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형 고객들은 대량 주문의 대가로 유리한 가격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찰스 리앙(Charles Liang) 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최대 IT 인프라 기업이 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8%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반전해 뉴욕 시간 오후 6시 기준 약 13% 하락했다. 정규 거래에서는 616.94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슈퍼마이크로는 10월 1일부터 적용되는 10대 1 주식 분할을 발표했다. 서버 수요 증가로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르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됐지만, 3월 고점 대비로는 약 48%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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