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암호화폐 투자 활동은 감소했지만 투자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피치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암호화폐 벤처투자 수는 총 503건으로 전기 대비 12.5% 줄었지만, 벤처투자 규모는 27억 달러(3조6998억원)로 전기 대비 2.5% 증가했다.
피치북은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기대와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북 신흥 기술 부문의 선임 애널리스트 로버르 르(Robert Le)는 코인데스크에 "투자자들이 기회 범위를 좁혀 자본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여러 분야에 투자가 분산됐었는데, 지금은 투자자들이 더 높은 품질의 기회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면서 지난 1년 간의 데이터에서 이러한 추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에는 확장성과 금융 서비스를 포함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형 자금이 집중됐다.
2분기 가장 규모가 큰 투자 건은 ▲레이어1 플랫폼 모나드(Monad) ▲유동성 증명 모델을 제시한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베라체인(BeraChain)' ▲비트코인 리스테이킹 플랫폼 바벨론(Babylon)이다.
모나드는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2억25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베라체인은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1억 달러를, 바벨론은 초기 투자 라운드에서 7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탈중앙화 소셜 미디어 프로토콜 '파캐스터(Farcaster)',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젠트리(Zentry)'도 대형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파캐스터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억5000만 달러를 모금해 이후 평가액을 1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젠트리는 초기 투자 라운드에서 1억4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로버트 르 선임은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큰 시장 침체가 없는 한 올해 내내 투자 규모와 속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올 한해 작년 101억 달러보다 20% 많은 120~140억 달러를 유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150개 이상의 레이어1과 레이어2가 운영 중인 가운데 향후 3~5개 블록체인으로 개발자 및 사용자 활동이 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레이어1과 레이어2가 너무 많다"면서 "솔라나, 비트코인, 옵티미즘, 아비트럼, 베이스가 승자가 되고 대부분은 실제 사용자가 없는 좀비 체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53억 달러와 294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유치한 바 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014년 6월 이후 블록체인 부문에서 5400건의 투자 라운드가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총 10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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