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고위 관계자가 페이스북의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의 등장이 중앙은행과 정책 당국에 경종이 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는 독일 연방 하원의회에서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국제 결제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지만, 새로운 문제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결제은행 결제·시장인프라 위원장과 G7 스테이블 코인 실무협의체 의장을 맡고 있는 브느와 꾀레 이사는 리브라가 야기할 수 있는 여러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 접근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는 페이스북 리브라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 "기존 금융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없었던 전 세계 17억 인구를 연결"하고 "국경 간 결제의 비용과 속도, 투명성을 개선"하며 기존 시스템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스테이블 코인 관리 기관인 리브라 협회에 페이스북과 20여 대기업이 참여하기 때문에 거대한 이용자 기반을 연결하여 진정한 글로벌 결제 시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이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지원에 사용될 수 있으며, 소비자 보호, 데이터 보안, 네트워크 안정성, 독과점, 과세 관련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집행이사는 스테이블 코인이 정상 채널 밖에서 통화공급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치 담보에 실패하거나 신뢰가 손상될 경우, 파장이 매우 클 수 있으며, 국가 통화주권 침해 위험도 있다”고 짚었다.
브느와 꾀레 집행이사는 기존 정책 프레임워크로 스테이블 코인을 규제할 수 있지만 새로운 접근방식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세계가 협력해 일관적인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는 G7 스테이블 코인 실무협의체가 오는 14일~20일 열리는 IMF·세계은행 회의에서 관련 권고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5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일본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브라 출시까지 수 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데이비드 마커스 리브라 총괄은 "리브라는 새로운 프로토콜로 세계 각지의 서비스 제공 업체, 기관, 개인에게 빠르고, 저렴하며, 안정적인 자금 이동 수단될 것"이며 "수십억 인구에게 더욱 쉽고, 저렴한 디지털 화폐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출시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