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수장이 규제 기관과 정부 관계자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리브라 방어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리브라의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브라가 국가의 통화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주 르 메르 장관은 리브라가 “국가에 속한 통화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프로젝트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수장은 리브라가 주요 법정통화 바스켓으로 1:1 담보되는 암호화폐이며, 이는 "존재하기 위해 동일한 가치의 법정통화 준비 자산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리브라 출시는 새로운 화폐 '생성'이 아니라, "법정화폐를 활용하여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더 나은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으로, "통화 발행 기능은 여전히 국가 영역으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화폐, 단기 정부 채권, 금 등, 예측 가능한 기존 자산으로 가치를 뒷받침하는 암호화폐다. 결제 및 상거래에 적합하도록 암호화폐의 가치 변동성 문제를 잡기 위해 등장했다.
지난 6월 거대 소셜 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온라인 상거래로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리브라를 공개하면서 스테이블 코인은 정치 및 규제 기관의 관심을 받게 됐으며 이와 비례해 우려와 불안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규제기관, "리브라, '금융 안정성·자금 세탁' 리스크 선명"
한편, 전 세계 당국이 전 세계 이용자기반으로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약화시킬 가능성과 자금세탁에 악용될 가능성이 핵심 우려로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 브느와 꾀레 집행이사는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결제지급시장인프라 위원회 회의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대부분 검증이 안 됐다. 무엇보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가동할 만큼의 규모로 검증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공 정책 우선순위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어, 규제 기준을 매우 높게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유로존 재무 장관 회의에서도 프랑스와 독일 모두 암호화폐가 소비자, 금융 안정성, 통화 주권을 위협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독일 의회도 연이어 리브라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개진하였으며, 유럽이 만든, 정부 지원 ‘공공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프랑스 장관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페이팔, 리브라 '이상' 구현 갈 길 멀다
리브라 협회는 독립적인 비영리 회원 조직으로 리브라 네트워크에 대한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페이팔, 비자, 마스터카드, 우버, 스포티파이 등, 28개 기업이 창립 회원사로 있다. 각 기업은 협회 가입을 위해 프로젝트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페이팔은 리브라 협회 가입이 '구속력 없는' 지원 의사 표시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으며, 지난 8월 회원사 3곳이 규제 및 정치적 압력으로 프로젝트 지원 철회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페이팔 투자 관계 부문 가브리엘 라비노비치(Gabrielle Rabinovitch) 부대표는 “리브라가 흥미로운 개념 이상의 무언가가 되려면, 많은 작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팔과 리브라가 지원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자금에 대한 민주적인 접근권을 제공하고자 하는 최종적인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리브라 잠재력을 매우 신뢰한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규제 반발에도 페이스북 '굳건'…위기 돌파할까
전 세계의 기대와 반발을 동시에 안고 있는 리브라는 규제 협력 의사를 재차 강조하며, 출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리브라 대변인은 16일 중앙은행과의 건설적인 논의를 갖게 된 것을 환영 의사를 표했다. 대변인은 “블록체인은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이다. 정책입안자들이 이러한 기술 활용이 금융 정책에 부합하는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저렴한 결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중앙은행 및 규제기관과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철저한 규제 감독은 리브라 협회가 1:1 완전 담보 약속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며, 리브라 설계와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중앙은행, 규제기관, 입법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리브라 협회 버트런트 페레즈(Bertrand Perez) 총괄 또한 리브라 협회가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리브라가 2020년 하반기 안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