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의 가치를 담보할 법정화폐 묶음에 미국 달러와 유로, 엔화, 영국 파운드, 싱가포르 달러를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 버지니아 민주당 상원의원 마크 워너(Mark Warner)의 서면 질의에 답하며 리브라 준비금에 사용될 법정화폐 명단을 공개했다.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는 정부 발행 화폐와 채권 상품을 준비 자산으로 하며, 페이스북 포함 100개 기업으로 구성되는 리브라 협회(Libra Association)가 운영·관리할 예정이다. 현재는 27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중국이 스테이블 코인 준비금에 위안화를 포함하도록 리브라 협회를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은 중국의 위안화 안정화 노력을 정부 개입을 통한 조작으로 보며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의원은 "중국이 각국 준비고에 위안화를 포함시킬 것을 권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위안화가 리브라 준비 화폐 묶음에 포함되지 않도록 할 것인지"를 물었다.
페이스북은 새 법정화폐를 추가하는 것은 "직·간접적인 규제 제약 등, 당시 상황과 환경에 따라 리브라 협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미국 의회와 규제기관들은 페이스북과 리브라협회의 암호화폐 출시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이 프라이버시 보호와 데이터 보안 면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기업은 리브라 협회가 "규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고 해당 사법권의 적절한 승인을 얻을 때까지, 암호화폐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며, 페이스북은 "미국 규제 조건을 준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리브라 협회가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암호화폐를 출시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