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반대하는 규제기관과 정책 입안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로비스트 두 명을 추가 고용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번 주에 제출된 로비 공개 자료에 따르면, 홀리어어소시에이트의 윌리엄 홀리어(William Hollier)와 윌리엄즈그룹의 마이클 윌리엄즈(Michael Williams)가 페이스북의 로비스트로 등록됐다.
이익집단은 정책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하여 입법자들과 규제기관을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미국 정부에 영향을 미치는 로비스트는 1995년 ‘로비 공개법’에 따라 당국에 등록해야 하며, 어떤 집단을 위해, 어떤 목적으로 활동하는지 내역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
지난 8월부터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정책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윌리엄 홀리어는 상원은행위원회 수장 마이크 크레이포 공화당 상원위원과 2003년부터 10년 이상 일한 이력이 있다. 페이스북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ICBA 등의 로비를 맡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증권 총괄을 지낸 마이클 윌리엄스는 7월 중순부터 페이스북 로비를 시작했다. 미국금융서비스협회, 델타에어 라인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로비업체 4곳이 페이스북을 지원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임원 출신인 FS벡터의 존 콜린스도 페이스북 로비스트로 등록돼있다.
페이스북은 27개 협력사와 함께 금융 접근성 및 비용 개선을 목표로 암호화폐 '리브라'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공개 직후부터 규제기관과 의회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이브 메르시(Yves Mersch)는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금융 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사이렌의 노래'라고 평했다.
이에 2020년 출시를 예정했던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 금융 안정성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까지 리브라를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의 가장 큰 장벽인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칼리브라는 컴플라이언스, 사기, 제재 등 규제 부문을 다룰 전문가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메신저 '왓츠앱(WhatsApp)'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할 블록체인 규제 전문가를 찾고 있다.
왓츠앱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메신저다. IMF 자료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지역은 은행 계좌 수보다 모바일 계좌 수가 더 많은 지역으로, 국내총생산(GDP) 10%에 이르는 거래가 모바일로 진행된다.
왓츠앱은 구인 공고를 통해 "페이스북 아프리카 공공 정책팀과 긴밀히 협력하여 블록체인과 디지털 결제를 통해 아프리카 사회, 경제 발전을 도울 블록체인 규제 전문가를 구한다"고 밝혔다. 리브라나 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최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왓츠앱은 인도네시아에서 모바일 거래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디지털 결제 서비스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