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수장이 미국 고금리 상황이 신흥시장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의 높은 금리 환경이 신흥시장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커진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했다.
물가가 일부 진정되면서 중앙은행들은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지만, 미국은 고용·경기가 안정적인 가운데 물가가 아직 잡히지 않은 만큼 금리인하까지 몇 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미국의 고금리 환경이 신흥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높은 금리 환경은 주로 달러로 표시되는 신흥시장의 부채 규모를 키울 뿐 아니라 수익률이 높아진 미국으로의 자본 유출을 촉발하며 금융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F 총재는 "신흥시장은 미국 금리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면서 "미국 금리 환경이 많은 신흥시장 경제에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일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변동성이 커지는 부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 위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럽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통화정책 격차가 유럽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 분석을 인용해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차는 50bp로, 약 0.1~0.2%의 미미한 수준의 환율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 "유럽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2일 FOMC 정례회의에서 6회 연속 금리동결을 결정하며 23년 최고 수준인 5.25-5.50%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높은 물가로 인해 금리인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다음 정책 방향은 '금리인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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