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비둘기' 신호에 월가 상승 마감...시장, '고용 보고서'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비둘기파적(통화정책 완화)' 신호를 확인한 시장이 상승 반응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이날 혼재된 실적과 경제지표 결과가 있었지만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금리 가이던스에 무게를 두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0.85%, S&P500 지수는 0.91% 상승했다. 예상치를 웃돈 퀄컴의 실적 호조에 칩주 강세가 나타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 오르며 장을 마쳤다.

비트코인은 2일 새벽 5만6700달러까지 밀렸다가 금리 발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3일 오후 1시 40분 현재 5만96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4월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으며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조치는 '금리인하'가 될 것이라고 확정 지었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강력한 물가를 확인한 만큼 첫 번째 금리인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금리인상' 카드는 남아있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

머피 앤 실베스트 수석자산관리사 폴 놀테는 4월 FOMC 정례회의의 시사점은 "연준이 여전히 금리 동결이나 금리 인하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석은 "연준은 현재 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없다"면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다가 경제가 약화되거나 물가가 둔화될 조짐이 보이면 바로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6월과 7월에도 금리를 동결하고 9월 18일 첫 번째 금리인하(45%)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초 시장은 연내 여러 번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물가 압력이 계속되고 강력한 고용과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가 고금리 장기화를 떠받치면서 현재는 올해 단 한 번의 금리인하만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FOMC와 같은 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20만8000건)는 예상 수준을 밑돌았다. 아울러 정리해고 감소, 단위노동비용 급증, 급격한 생산성 둔화 등도 확인됐다.

미국 경제 회복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실적 발표를 마친 S&P500 기업 373곳의 77%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셉 스루카 노바포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일관되게 데이터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을 말해왔다"면서 "올초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은 4월 고용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3일 저녁 9시 30분 발표될 예정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4월 비농업고용지수는 직전월 30만3000명에서 23만8000명으로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8%, 미국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4.1%, 전월 대비 0.3%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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