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모기업 'CME 그룹'의 암호화폐 사업부 책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오바니 비시오소 CME 그룹 암호화폐 총괄은 26일(현지시간) DL뉴스에 "ETF는 암호화폐 산업에 신뢰성와 합법성을 더하며 월가의 시각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 네트워크와 마케팅 기업이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소개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 투자 자문사 역할은 고객에게 비트코인이 중요한 이유를 알려주고 이해를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시장 출시를 승인했다. 암호화폐를 직접 취급하지 않고 비트코인 가치에 투자 노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비시오소 총괄은 ETF라는 친숙한 이름을 통해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3년부터 미국에 존재했던 ETF의 친숙함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줬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기본 개념 등에 국한됐던 고객 문의는 ETF 출시 후에는 비트코인 활용사례, 의미 등으로 확대됐고, 이더리움과 토큰화, 탈중앙 금융, 웹3 등 스마트 컨트랙트 관련 내용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CME 암호화폐 총괄은 "ETF 투자를 일부 헤징하기 위해 CME 상품을 사용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ETF 출시로 CME의 비트코인 선물 시장이 위축될 거라는 전망과 달리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ETF 출시 직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기록적인 수준까지 증가했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6개월 연속 일평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월 11일 63억 달러에서 현재 114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이는 경쟁 시장 바이낸스 대배 50% 더 높은 수준이다.
CME의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도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3월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이더리움의 일평균 미결제약정 규모도 5개월 연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비시오소 총괄은 더 작은 단위의 계약을 통해 더욱 유연한 투자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 선물' 상품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마이크로 선물 계약 미결제약정은 약 3억 달러로 전월 대비 두 배 성장했다. 비트코인 마이크로 계약의 일평균 거래량은 4억1400만 달러 이상으로 2월 기록의 세 배에 달했다.
이러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수요가 헤지펀드, 은행, 암호화폐 부문 및 ETF 유동성 공급자, 비트코인 ETF 발행자, 공인 참여자 등 다양한 투자층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CME 암호화폐 부문 총괄은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투자 시장으로의 진입점이고 그 다음은 이더리움"이라면서 "CME는 청산기관과 브로커를 추가해 기존 암호화폐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데 이어 5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관련해 비시오소 총괄은 "추가적인 암호화폐 기반 선물 계약이나 ETF의 출시는 암호화폐의 상품·증권 여부, 즉 규제 명확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CME가 기준금리와 실시간 지수를 제공하는 유니스왑, 폴리곤, 코스모스, 솔라나 등 암호화폐 20종이 유력한 ETF 기초자산 후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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