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대로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도 유지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 19일과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례회의 결과 금리 목표범위를 5.25-5.5%에서 동결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 연준은 작년 7월부터 23년래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상당히 많은 부분이 변경됐던 FOMC 성명서는 일자리 증가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문구 앞에 '작년 초부터 완만해졌다'는 표현을 추가한 것 외에는 동일한 내용을 담았다.
1월과 2월 상당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됐지만 연내 3번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그대로 유지됐다.
19명의 FOMC 위원의 금리 예측치를 종합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하 예측치 중간값은 4.6%로 변동 없이 유지되며 총 0.75%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17명의 위원이 올해 금리인하를 예측했고, 2명은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연내 금리를 0.75% 이상 인하할 것을 예상하는 위원은 지난 12월 5명에서 이번에 1명으로 줄었다.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위원은 없었다. 내년 금리인하 중간값은 3.9%로, 금리인화 횟수가 4번에서 3번으로 줄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이번 주기 정점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상대로 경제가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서 정책 억제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적절한 경우 금리의 현재 목표 범위를 더 오래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높은 물가 데이터에 대해 그는 "연준은 물가 둔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작년 빠른 물가 냉각에 과잉 반응하지 않았었고, 이번 높은 물가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고, 너무 빠른 인하와 너무 느린 인하의 위험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물가 둔화에 있어서 계속해서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월간 변동성이나 일부 잡음을 제거하고 몇 달에 걸친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인 추세를 파악하길 원한다면서 "이것이 연준이 물가 상태를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월 물가와 관련해 "데이터를 왜곡하는 계절적 영향이 있었을 수 있다"면서 "실제 물가둔화세가 정체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FOMC는 국내총생산(GDP), 물가상승률, 실업률 전망치도 제공했다.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확인된 만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지난 분기에는 2024년 말 1.4% 성장을 예측했지만 이번 전망치에서는 2.1%로 성장률을 높였다. 2025년과 2026년 경제 성장률 역시 각각 1.8%→2.0%, 1.9%→2.0로 올렸다.
지난달 실업률 3.9%를 기록한 가운데, 연내 실업률 전망치는 전 분기 4.1%에서 4%로 내렸다.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는 이전 전망치 2.4%대비 높은 2.6%로 변경됐다. 다만 2025년과 2026년 전망치는 2.2%, 2.0%로 목표 수준을 유지하며 단기적으로 끈질긴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개선세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준 의장은 경제와 고용이 받쳐주고 있어 금리인하가 시급하지 않은 만큼 연준은 여전히 '관망' 상태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경제는 성장하고 고용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물가는 하락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이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데이터를 통해 (정확히 물가 개선이) 확인되기를 기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속도 감속을 논의했다면서 "자산 축소 속도는 곧 둔화될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FOMC 이후 시장 금리인하 확신이 개선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FOMC에서 금리동결이 나올 확률은 89.6%, 6월 FOMC에서 올해 첫 금리인하가 진행될 확률은 한때 70%를 넘었다가 현재 67.4% 수준에 안착했다.
블랙록 아이셰어즈 투자전략책임자 가르기 차우후리는 "점도표는 연준이 더 빠른 단기 성장과 약간 더 뜨거운 물가를 예상하지만 금리인하 경로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여전히 점진적인 금리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는 주식과 채권시장, 투자자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라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1.03%, S&P500 지수는 0.89%, 나스닥 지수는 1.25%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국채금리는 대부분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4.28%로 0.01%p, 2년물 수익률은 4.62%로 0.07%p 내렸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빠르게 반등했다. 21일 오전 8시 2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9.31% 상승한 6만7919달러(약 9084원),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11.07% 오른 3531.48달러(약 472만원)를 기록했다. 솔라나(SOL) 14.37%▲ BNB 10.64%▲ XRP 5.57%▲ 카르다노(ADA) 9.92%▲ 도지코인(DOGE) 19.51%▲ 아발란체(AVAX) 7.00%▲ 등 상위권 알트코인도 빠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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