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20일 오전 8시 45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54% 하락한 6만20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몇 주 동안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7만3000달러대에 진입했다가 급락세로 돌아서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를 촉발했다. 간밤 6만5000달러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6만2000달러선까지 되돌림한 모습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암호화폐 시장 향방을 결정할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수준로 인해 연준의 금리인하 의지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유입세 둔화와 급격한 비트코인 조정과 관련해 암호화폐 분석업체 K33 리서치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는 FOMC 정례회의 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와 암호화폐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룬데는 "비트코인 하락은 지난 며칠간의 실망스러운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세와 맞물려 있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FOMC 회의 전 발생한 위험 경계 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은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예상하지만 높은 물가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면서 "점도표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맥스(LMAX) 그룹 소속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미국 경제 호조 및 물가 고착화로 인해 FOMC에서 투자자에게 덜 친화적인 입장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와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매파적인(통화긴축) 메시지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 욕구를 억제하여 가격을 압박하고 조정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엘 크루거는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자산 간 상관관계는 낮은 상태지만, 연준의 매파적인(통화긴축) 입장에 따른 리스크오프(Risk Off, 시장 비관론에 따른 안전자산 쏠림 현상) 심리가 암호화폐 시장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이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0.83%, S&P500 지수는 0.56%, 나스닥 지수는 0.39%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기가 지연될 뿐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금리 전망에 대한 시장 민감성이 낮아진 모습이다. 다만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거나 물가 고착화 외에 부정적인 소식이 나올 경우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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