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권고안을 제시하는 국제기구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올해 암호화폐 자산, 토큰화, 인공지능 부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클라스 노트 FSB 위원장은 G20 재무장관들에 보낸 서한에서 금융 안정을 위한 2024년 종합 업무 계획을 전달하면서 국제기구가 암호화폐와 자산 토큰화를 핵심 영역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올해 계획의 핵심은 비은행금융중개(NBFI), 디지털화, 기후 변화 등 주요 영역에서 금융 시스템 취약성을 파악, 해결하고 국경 간 결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화와 관련해 클라스 노트 위원장은 "금융이 작동하는 방식과 금융 산업이 조직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디지털 혁신의 기회를 활용하는 동시에 관련 위험을 억제하는 것이 금융 안정과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FSB가 암호화 자산 시장, 토큰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디지털 혁신이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G20의 요청에 따라 자산 토큰화와 인공지능이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자로 작성돼 26일 공개된 해당 서한은 오는 28일과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둔 가운데 재무장관들에게 전달됐다.
서한에서 FSB 위원장은 금융 안정성 전망이 여전히 어려우며 물가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 안전성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렵다"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은 완만하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스 노트 위원장은 "많은 국가에서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글로벌 금융 여건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의 금리 인상이 여전히 대출자에게 전가되고 있어 부채 상환 문제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상업용 부동산과 같이 기존의 역풍에 직면한 부문에 대한 노출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