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약화된 가운데 이번주 주요 지표인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나오면서 통화정책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할 전망이다.
상무부는 25일 저녁 10시 30분 작년 4분기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GDP는 미국 경제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작년 마지막 3개월 동안 1.7%의 속도의 경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2년 2분기 0.6% 감소 이후 가장 느린 성장 수준이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4분기 GDP 속보치 예상치는 2.0% 증가로 추정되고 있다. 작년 전체 GDP 성장률도 전년 0.7%에서 2.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날인 26일 10시 30분 상무부는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발표한다.
PCE 전년 대비 기록은 직전월과 같은 2.6%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전월 대비 기록은 직전월 -0.1%에서 오른 0.2%로 반등이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0% 상승하며 직전월 기록 3.2%에서 소폭 내릴 전망이다. 근원 PCE 전월 대비 기록은 직전월 0.1%에서 소폭 오른 0.2%를 기록할 전망이다.
향후 통화정책과 시장 향방을 결정할 두 데이터에 당국과 시장 모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19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연준 금리 경로를 결정하기 위해 모두가 지켜봐야 할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비밀스러운 회의나 결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관한 것"이라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 덜 제한적인 정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11시 기준 CME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30일,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25-5.50%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4%, 인하할 확률은 2.6%로 나타나고 있다.
오는 3월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일주일 전 80% 이상에서 현재 48.1%로, 금리동결 확률(50.7%)보다도 낮아졌다. 연내 금리인하 횟수 역시 7번에서 6번으로 줄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비지출 등이 예상보다 강한 수준을 보이고, 실업수당청구건수가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이 같은 시장 심리 변화가 나타났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이 연일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도 시장 기대감을 꺾었다.
한편, 17일 연준의 1월 베이지북(경기동향 보고서)은 고용 냉각 신호가 확인됐다면서 내년 임금상승 압력 및 상승폭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용부가 발표한 신규 임차인 임대료 지수도 전년 대비 4%대를 보이며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씨티그룹 경제학자 앤드류 홀렌호스트는 보고서에서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물가 데이터가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계획에 부응할 수 있다"면서도 "한동안 높게 유지되는 물가로 인해 첫 번째 금리인하가 6월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