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Crypto.com)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릭 안지아니(Eric Anziani)가 최근 열린 파리 블록체인 위크(PBW) 무대에서 “이번 사이클에는 마침내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이어 이더리움(ETH) ETF가 규제 문턱을 넘으면서 제도권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지아니는 “수년 간 반복되던 ‘기관은 온다’는 구호가 결국 이번 사이클을 통해 실현될 것”이라며 ETF 같은 전통 금융 상품이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음으로써 보다 많은 기관이 암호화폐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ETF는 첫해 동안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더 친화적인 규제 분위기에 힘입어 그 열기가 확대되고 있다.
관련해 크립토닷컴은 기관투자자 전략을 주요 방점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대형 고객이 손쉽게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안지아니는 “기관 진입이 본격화되면 크립토닷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크립토닷컴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 관련 기업의 ETF 커스터디 파트너로 지명됐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해당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 산하 미디어 및 기술기업이 출시할 신규 ETF의 자산을 크립토닷컴이 보관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으며, 암호화폐 산업과 정치권 간 접점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지아니는 이 거래가 사용자 기반 확대는 물론 투자자 신뢰도 강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크립토닷컴은 지난 몇 년간 포뮬러 1(F1), 월드컵, UEFA 챔피언스리그 등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특히 LA 스테이플스 센터의 ‘크립토닷컴 아레나’ 재명명은 미국 내 인지도 상승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안지아니는 "최대 두 배에 달하는 실적 지표 성장이 있었다"며, 성공 사례 중심의 파트너십 전략을 지속 강화할 뜻도 내비쳤다.
기관 자금 유입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우호 정책도 업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다 유연한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크립토닷컴을 비롯한 주요 거래소들은 제도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