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출시된 신생 '비트코인 현물 ETF'의 첫 거래 이틀 동안 종합 14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X)를 통해 "신규 출시된 9개 신생 비트코인 현물 ETF는 첫 두 거래 세션에서 종합 14억 달러(1조8390억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 ETF가 4억9770만 달러에 가까운 자금 유입을 경험하며 선두를 달렸다.
피델리티 비트코인 ETF는 4억223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비트와이즈도 2억379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상위권 실적을 기록했다.
폐쇄형 신탁에서 ETF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은 이틀 동안 5억79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GBTC 순유출분을 반영하면 이틀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은 8억1900만 달러 상당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GBTC는 최대 비트코인(BTC) 보유기관 중 하나로, 270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를 운용 중이다. 2013년부터 거래됐지만 ETF 거래가 시작된 1월 11일까지 비트코인 환매가 불가했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ETF 전환 이후 환매가 가능해지면서 일부 GBTC 보유자가 손실을 감수하고 더 낮은 수수료 옵션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BTC는 ETF로 전환하며 기본 수수료를 2.0%에서 1.5%로 낮췄지만, 0.2~03%를 적용하는 다른 ETF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릭 발츄나스는 유입 자금 규모뿐 아니라 50만건의 개별 거래를 통한 36억 달러의 거래량(GBTC 포함 시 1억2000만 달러)과 평균 20bp의 프리미엄 등 신생 비트코인 현물 ETF가 매우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고 전했다.
36억 달러에 달하는 첫 이틀 거래량은 상당 부분 블랙록과 피델리티에서 발생했다. 블랙록 ETF는 거래 첫날 10억 달러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역대 두세 번째로 큰 ETF 데뷔식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물 비트코인 ETF가 이 같은 거래량을 보인 것에 대해 '괴물의 시작'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1월 10일 ETF 승인을 예상했던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첫해 해당 상품에 100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ETF 승인 전 90일 동안 75%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1월 11일과 1월 12일 사이에 6.8% 하락하며 승인발 매도세를 나타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34% 내린 4만18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