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간 힘겨루기 끝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암호화폐 현물 ETF는 새로운 금융 세계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12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 방송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비트코인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ETF는 광범위한 모든 자산 토큰화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블랙록 CEO는 암호화폐를 통화가 아니라 자산 유형으로 보며 특히 비트코인을 "지정학적 위험에서 보호해줄 자산 유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이 수천 년 동안 나타낸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금과 다른 점은 비트코인은 생성할 수 있는 양이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한 신생 자산군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는 안전한 방법으로 평가받는 ETF가 금융 시장 기술 혁명의 1단계였다면서 "2단계는 모든 금융 자산의 '토큰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기대를 모으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블랙록 수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추진할 가치가 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와 마찬가지로 토큰화를 향한 디딤돌로, 자산운용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토큰화는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 형태로 자산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지난 6월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제출하고 ETF 낙관론이 확산하기 전 금 같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한다는 개념은 이미 금융기관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금융업계는 토큰화를 통한 자본 시장 효율화뿐 아니라 더 많은 투자 정보와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래리 핑크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더 큰 관심을 나타내며 자산운용사가 현재 토큰화 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토큰화 증권은 상품을 거래하는 시점에 모든 것이 함께 생성되는 일반 원장에 기록되며, 모든 부패를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