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 관련 회의 이후 진행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중요성이 크지 않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언급을 피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상황을 묻는 기자에게 "국채 시장은 26조 달러 규모로, 미국 전체 자본시장의 기반이며, 정부 자금 조달 방식이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수행 방안이며 글로벌 달러 지배력 유지 방안이기도 하다. 그런데 암호화폐에 대해 질문하고 싶은가"라고 답했다.
SEC 위원장은 시장 우선순위를 강조하면서 "미국 국채 시장은 매우 영향력 있고 매우 중요한 시장이지만, 암호화폐 증권은 그 규모가 훨씬 작을 뿐 아니라 정부 자금 조달 방식이나 통화정책 수행 방식도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를 준수하지 않아 많은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는 곳"이라면서 "증권법 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법률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겐슬러는 지난달 비슷한 질문에 대해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끼면서 기관 심사 절차가 오랫동안 검증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SEC는 현재 블랙록, 피델리티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검토 중이다. 증권 당국은 최근 예비 ETF 발행사들을 만나 환매 방식 등 세부사항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TF 승인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은 전월 대비 17%, 지난 3개월 동안 61% 상승했다. 현재 연준의 통화 정책 완화 기조에 4%대 상승세를 보이며 4만28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