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금융사 블랙록이 추진중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월스트리트 전통 은행들도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블랙록, 나스닥이 참가했던 회의 메모 파일에 따르면 AP가 사용하는 현금은 중개업체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교환돼 커스터디 업체가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로서 은행들이 ETF의 AP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AP 역할은 ETF 운용사에 현금을 납입하고 ETF 증권을 받은 뒤 이를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일종의 중개인과 유사한 역할이다.
당초 전통 은행들은 암호화폐롤 보유할 수 없어 참가가 불가능했지만 법정 화폐로도 참여가 가능해진다는 소식에 월가 은행들의 현물 ETF 관련 역할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또 시장의 유동성 공급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초 해당 역할은 제인 스트리트와 버투, 점프 트레이딩 등 암호화폐 유동성 공급을 담당해오던 대형 마켓 메이커(MM) 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여겨져왔으나 신뢰성 측면에서 더 강한 은행들이 선택됐다.
시장은 SEC가 현금과 실물이 개입된 이 수정된 모델을 받아들일 경우 시장 유동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신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이 정 CF 벤치마크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MM 기업들이 아니라 은행이 선택된 데에 대해 "MM 기업들이 규모가 크고 전문적이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대형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조 단위 플러스 대차대조표는 없다"며 기업의 재무상태를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는 은행을 선택한 것으로 봤다.
SEC가 추구하는 시장 안정성과 시세 조작 방지 등과 연결시켜 볼 때도 이번 블랙록의 움직임은 큰 어려움 없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이 점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날짜인 1월 10일을 한 달 남겨두고 업계간 관련 논의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수주 간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자산운용사들은 SEC와 만나 ETF 환매 방식에 대한 새부사항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현물 상환 모델이 언급됐으며 브로커 역할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비비안 팡 인디애나 대학 재무학과 교수는 이를 SEC 심사 기간으로 보고 "잠정 승인을 위해 세부 사항들을 풀어나가는 단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