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와이차트에 따르면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ProShares Bitcoin Strategy, BITO)' ETF 규모가 약 14억7000만 달러(1조8970억원)까지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BITO는 2021년 10월 출시 후 빠르게 성장해 한 달 만에 이전 최고 기록인 14억2000달러에 도달했었다.
2022년 11월 FTX 붕괴와 함께 암호화폐 약세장이 시작되면서 5억 달러까지 규모가 축소됐었다.
한편, 지난 10월 12일 이후 약 2억2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고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하면서 BITO는 역대 최대 자산 규모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월 대비 9%, 전년 대비 130% 반등한 3만79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프로셰어즈 측은 "익숙하고 접근성이 좋은, 규제 허가된 비트코인 투자 방안에 대한 수요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또한 BITO 하루 평균 거래량이 1억6000만 달러로, 미국 전체 ETF 상위 5%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현물 ETF 호재에 BITO뿐 아니라 암호화폐 투자상품 시장 전반에서 투심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 코인셰어스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연속 9주 동안 자금 유입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3억5000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선물 ETF는 다소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20일 "BITO의 잠재적 운명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증가세는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물 ETF 출시 전까지 투자자들이 선물 ETF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현물 ETF가 나오면 선물 ETF는 압박을 받거나 어느 정도의 자금 이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오필리아 스나이더 21셰어스 대표는 현물 ETF가 출시되더라도 선물 ETF 자리가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물 상품에 비해서는 작은 역할이겠지만 여전히 선물 상품의 역할이 있을 것"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