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과 나스닥 대표자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만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내무 문건에 따르면 SEC는 블뢕록 관계자 7명, 나스닥 관계자 4명과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다.
문건은 해당 논의가 "나스닥 규칙 5711(d)에 의거해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 지분을 상장·거래하기 위한 나스닥 증권시장의 제안 규칙 변경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블랙록은 ETF의 현물 또는 현금 상환 모델의 사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도 제공했다.
SEC는 발행사들과 접촉 및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이달 20일 그레이스케일 대표자들과도 만나 ETF 상장 협상을 진행했다.
최근 바이낸스와 법무부 간 합의도 본질적으로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최종 승인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낸스의 약화 및 창펑 자오의 퇴출을 통해 해외 비트코인 시세 조작에 대한 기관의 우려를 완화했다는 진단이다.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이번 합의를 통해 업계는 전통 금융 기업이 지켜야 할 규칙을 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을 100%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6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갤럭시, 발키리, 반에크, 비트와이즈 등도 증권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SE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ETF를 승인했지만 현물 ETF는 모두 반려했다. 하지만 지난 8월 SEC의 반려 결정에 대한 그레이스케일 이의 제기 소송에서 법원이 SEC의 결정이 임의적이고 일관성이 없다고 판결하면서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