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결정을 연기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운용사 프랭클린은 지난 9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Cboe BZX 거래소에 해당 ETF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ETF 결정일은 내년 1월 1일이었지만, 당국은 한 달 이상 앞서 기한 연장을 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규제 당국이 마감 기한 이전에 발행사에 서류 수정을 위한 추가 시간을 제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트위터(X)를 통해 "SEC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프랭클린이 유일하게 수정 신청서를 내지 않은 발행사"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결정 이후 몇 시간 만에 프랭클린은 수정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증권 당국은 해시덱스의 자체 비트코인 선물 ETF의 선물+현물 ETF 전환 신청서에 대한 결정 기한도 연기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이례적으로 빠른 당국 움직임에 대해 내년 1월 ETF 신청 건을 동시 승인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이파트는 "내년 1월 10일까지 모든 신청자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정렬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밴 뷰렌 캐피털의 스콧 존슨도 SEC의 결정이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를 동일한 타임라인에 올리려는 작업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모든 신청업체를 동시 승인하기 위해 1월 10일 전에 피드백이 끝나도록 조기 작업을 진행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SEC는 결정 연기 이후 두 ETF 신청 건에 대해 "추가 분석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피드백을 수렴한다고 발표했다. 피드백은 21일 이내에 제출해야 하며 이후 2주간 반박 기간을 갖게 된다.
SEC는 "상품이 국가 규정에 따라 사기와 조작 행위 방지 요건과 투자자 및 공익 보호 요건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절차는 위원회가 해당 사안에 대해 어떠한 결론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및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미국 SEC가 내년 1월 10일 첫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미 사법부가 SEC의 현물 ETF 반려 결정이 부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증권 당국은 관련 업체들과 접촉하며 신청서 수정·보완 작업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