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서 잠시 사라졌던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시 등장했다.
2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나스닥 거래의 사후 청산·결제·수탁을 담당하는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등록된 것이 확인되면서 대규모 상승을 촉발했다.
소식을 전한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DTCC 등록에 대해 "확실하고 임박한 승인 신호"라고 평했다.
이후 ETF 티커가 DTCC 등록 명단에서 잠시 삭제됐다가 현재는 다시 재등록된 상태다.
한편, DTCC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등 과도한 관심이 쏠리면서 DTCC 대변인은 ETF 상품 등록은 규제 승인과 무관하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는 "ETF 상품 신규 출시에 대비해 NSCC 증권 적격성 파일에 증권을 추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례"라면서 "DTCC는 SEC 승인 후 정해진 날짜에 해당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DTCC 등록이 특정 ETF 상품의 승인 결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8월 목록에 추가됐다"고 강조했다.
CNBC 크립토트레이더 쇼 호스트 랜 노이너(Ran Neuner)는 트위터(X)를 통해 많은 트레이딩 업계 임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과 놀라움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경영진은 최근 비트코인 반등에 대해 '상품 출시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과잉 반응(Hysteria)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면서 "전통 금융 업계는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얼마나 큰지 믿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블랙록 ETF을 포함해 총 12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재 SEC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위스덤트리 등이 ETF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