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금융규제, 2억 8000만 달러 이더리움 토큰 세일 ‘허가’

독일에서 토큰화 기술을 사용한 투자 상품이 처음으로 규제 승인을 얻었다.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독일 금융감독청(BaFIN)은 베를린 소재 블록체인 스타트업 ‘펀더먼트(Fundament)’가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2억 8000만 달러 상당의 토큰화 채권 발행을 승인했다.

이로써 최소 투자금 제한없이 일반 투자자에게도 토큰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어디서든 토큰 매입을 통해 독일 상가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토큰은 이더리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생성된다. 펀드먼트는 내달부터 홍보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채권 투자 설명서를 승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부동산 업계는 붐비고 있다. 펀드먼트 그룹의 공동창립자 플로리안 글라츠(Florian Glatz)는 이전에 있던 사업들은 대체로 투자설명서나 금융기관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모펀드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인베니엄 캐피털 파트너스(Inveniam Capital Partners)는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위치한 위워크 건물 등 2억 60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채권 거래 네 건을 토큰화해 제공했다.

템플럼마켓(Templum Markets)은 작년 콜로라도 스키 리조트 지분을 나타내는 증권토큰을 판매했다. 니바우라(Nivaura) 같은 영국 소재 기업들은 유통시장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제 상태의 토큰화 채권과 증권을 제공했다.

플로리안 글라츠 공동창립자는 “규제기관과의 길고 지루한 절차를 거친 이유는 제한 사항을 모두 없애기 위해서였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보통 10만 유로 이상의 최소 투자금 기준이 있거나 참여 투자자 수 제한이 있다"며, 펀드먼트가 "일반 대중에 제공되는 세계 최초의 토큰화 부동산”이라고 강조했다.

펀더먼트 토큰은 5개 건설 프로젝트를 담보로 한다. 독일 함부르크에 3건, 프랑크푸르트에 1건, 대학도시 예나(Jena)에 1건이 진행된다. 포트폴리오는 주택, 상가, 호텔을 포함하며, 완공 시 전체 부지가 6 만 3174m2에 달한다. 수익률은 약 5% 이상으로 예상된다. 공동창립자는 “토큰 보유자는 채권 발행자에 연 4~8%의 배당금 지급을 청구할 법적 권리를 가진다”고 전했다.

고객확인절차와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이행하기 위해 아이디나우(IDnow)가 토큰 구매자의 신원을 확인한다. 해당 프로세스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분이다.

토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미국 달러, 유로로 구입할 수 있다. 법정화폐로 결제할 경우에는 하드웨어 장치로 토큰을 전달한다.

또 다른 펀드먼트 공동창립자 로빈 마츠케(Robin Matzke)는 투자은행을 통하지 않고, 증권 자체를 배포하여 증권 발행 비용을 낮추고 투자자 수익을 증대시켰다고 밝혔다.

공동창립자는 유럽 규제 프레임워크인 MiFID II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펀드먼트팀에 많은 법률가와 기술 전문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12월 투자설명서를 제출했고, 승인은 지난주에 났다. 6~7개월 간의 작업이었다. 규제기관에서 2~3주마다 고쳐야 할 사안을 담은 서류를 20장 정도 받았다. 이 과정이 몇 달간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블록스택, 유나우에 최초로 토큰 발행을 승인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소 레저엑스를 적격거래소(DCM)로, 에리스엑스를 파생상품 청산기구(DCO)로 허가했다.

이달초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프라임팩터캐피털(Prime Factor Capital)은 영국 재정청으로부터 최초의 대안투자자산운용사(AIFM) 자격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