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루블'을 시범 운영 중인 러시아 중앙은행이 현금을 없앨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 타스(TASS)에 따르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은행 이사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루블은 새로운 지불 옵션"이라며 "실물 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국민이 지불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중앙은행이 이를 위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현금 역시 지불 수단으로 계속 사용될 것이라면서 여전히 현금 수요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화 당국이 새로운 지폐 디자인을 구상하는 등 계속해서 현금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이 현금뿐 아니라 은행 계좌나 예금을 대체할 수 없도록 제한할 계획이다.
은행 예금 유출 및 대출 악화를 막기 위해 디지털 루블에서 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보유액 한도를 설정할 방침이다.
한편,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의 결제 편의성을 위해 QR 코드 기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2단계에서 오프라인 결제 기능도 추가한다. 외화 환전, 비거주자 월렛 개설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장은 지난 7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부 간 회담에서 "2025년 초 디지털 루블 대규모 채택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나톨리 악사코프 국가두마금융시장위원장은 2025년에 디지털 루블을 국경 간 결제에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