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법안에 서명한 사실이 24일 알려졌다.
지난 19일 러시아 연방의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지 5일만이다.
이 법안은 오는 8월 1일 정식 발효된다. 법안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이 디지털 루블 플랫폼으로 명시됐으며, 2024년 12월 31일까지 사용자 범위와 거래 유형 등을 규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러시아 CBDC 프로젝트는 빠르면 2025~2027년 사이에 대중들에게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점을 고려해보면, 2024년까지 세부법안이 마련되고 파일럿 적용이 이루어진 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CBDC 프로젝트는 2020년 최초언급 이후 2022년부터 규제 법안으로 도입된 바 있다.
CBDC 모의실험은 당초 지난 4월로 예정됐으나 현지 입법체계 미비로 연기됐다. 오는 8월 법안도입과 함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제품을 시범운영하며, 13개의 러시아 현지 시중 은행이 참여한다.
옐비라 나비울리나 총재는 CBDC의 활용방안을 두고 "국제 결제서 사용할 것으로 염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BDC 구현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중장기 프로젝트로 가져가며 인프라 개발과 거래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맥킨지 러시아 지사는 "CBDC가 도입될 경우 기존은행이 향후 5년간 최대 3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한화 약 4조4852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의 반발을 사지 않는 선에서 도입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5년 이상의 장기 도입 과정을 염두하는 것은 이 타격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추세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