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스타트업 투자금 유치 일환으로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완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은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제공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니케이에 따르면 이는 국내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한다는 목적 아래 이루어지며 암호화폐 분야의 발전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스타트업 볼모지로 여겨지는 일본은 최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과 의지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코이치 하기우다 자유민주당 정책연구위원장은 지난 7월 웹X 컨퍼런스 참석 당시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현재 대비 10배 이상 스타트업의 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본은 한국은 물론 태국보다도 스타트업 갯수가 적은 상황으로 이를 위해 지역별 거점 지역 선정 후 지원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현지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일본 재벌기업들 신기술 혁신 부서 등에서 파생되는 점을 언급하며 "대기업 내부사정으로 확정됐던 투자가 뒤집어지는 등의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사업 잠재성보다도 기업 내 어느 라인이 해당 사업을 밀었는지 등이 투자 여부를 판가름하는 경우가 많다"며 "'진짜' 스타트업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 내 스테이블코인 개발사로 알려진 프로그맷 디지털자산 발행 플랫폼 역시 지난 11일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로부터 분사 소식을 밝혔지만 실제로는 MUFG가 프로그맷 지분의 49%를 가지며, 프로그맷 대표 역시 MUFG 출신이 계속 역임한다.
한편 기존의 대기업 위주의 카르텔이 공고해지며 "결국 대기업에서 분사되는 기업들이 또 돈을 찍어내서 투자금을 유치하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이번 규제 완화에 대해 일본 내 암호화폐 업계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