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부총재로 새롭게 부임한 사라 브리든이 암호화폐의 가치는 부정하면서도 금융 활동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지금은 괜찮지만 향후에는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암호화폐 자체는 내재가치가 없어 가격이 0이 될 수도 있지만 기반 기술은 금융 시스템에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해 특정한 것과 연결되거나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가치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덧붙인 "투자자는 모든 돈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입장은 기존 영국 규제 당국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이를 고려해 도박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위원회의 입장에는 반대했다.
그는 특히 전통금융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로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특징을 고려했을 때, 결제에 사용될 경우 가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라 브리든 부총재는 테라-루나 사태와 미국 실버게이트 및 시그니처은행의 붕괴를 언급하면서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페(CBDC)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디지털 화폐의 근간을 지탱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암호화폐 규제나 마케팅에 대한 제재는 지금과 변동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박과 같은 선상에서 홍보에 대한 규제는 이어가지만 연구와 개발은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영국 로비스트 단체들은 지난달 "영국의 관련 지침들이 기업들을 해외로 내몬다"며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비판했지만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은 레퍼럴(추천인 제도)도 금지시켰으며 관련 판촉 전화를 돌리는 활동도 불법으로 간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