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준비은행(RBI)과 현지 대형 은행들이 자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루피의 대중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사안에 정통한 6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통화 당국이 디지털 루피의 오프라인 거래와 현지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UPI) 연동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UPI는 은행 계좌의 세부 정보 없이 여러 은행에 송금할 수 있는 실시간 결제 시스템이다.
관계자들은 인도준비은행이 시중은행들에게 QR 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루피와 UPI 호환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지난 6월 공개됐으며 현지 최대 상업은행 인디아스테이트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샤랏 찬드라 인도 블록체인 포럼 공동 설립자는 기존 시스템과의 상호운용성 개선을 통해 사용자가 느끼는 마찰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CBDC 채택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인 간 거래를 지원하는 소매 CBDC 거래량은 일평균 1만8000건에 그치는 등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당국의 연내 목표는 100만건이다.
한편, 디지털 루피 시범사업 관계자 2명은 RBI와 은행들이 개인 및 매장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디지털 루피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RBI가 오프라인 이용을 위한 기술 제안서들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채택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 은행 HDFC 은행도 기술 기업 아이데미아(IDEMIA)와 협력, 휴대 전화에서 오프라인 CBDC 거래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준비은행 총재는 "CBDC를 화폐의 미래로 인식하고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1일 은행 간 거래에 사용되는 도매 CBDC를, 같은 해 12월 1일 개인 간 거래에 사용되는 소매 CBDC 시범 운영을 시작해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