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자국 암호화폐 채굴 활동을 허용할 방침이다.
11일(현재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압돌 헤마티(Abdol Hemmati)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정부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허가하는 실행법 일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재는 보조금이 지원되는 내수용 전력 요금이 아니라 수출용 전력 요금을 채굴 작업에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인접국가에 수출하는 전력은 내수용보다 40~100% 더 높게 산출된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이란 에너지부 차관도 채굴 산업에 에너지 지원금을 보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 전력 지원금을 보조하는 국가다. 저렴한 전력요금으로 작년 약세장에서 채굴 수익을 냈다.
이란 블록체인커뮤니티 수장인 모하마드 샤르기는 이란의 저렴한 전력 요금으로 인해 “중국 채굴업체들이 이란 자유구역에 암호화폐 채굴 시설을 설립하고 투자하기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란 내 암호화폐 업체들이 채굴 활동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법정화폐나 금 등으로 가치를 결정하는 암호화폐는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되면서, 대안 금융 네트워크 또는 결제 수단으로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법적 지위는 미정 상태로 있다.
최근 이란 당국은 채굴 활동으로 인한 전력 소모 급증을 주장하며 전력 공급 중단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정부가 채굴장 2곳에서 1000개의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압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란 산업무역자원부 사이드 자란디(Saeed Zarandi) 차관은 미국이 이미 암호화폐를 제재 우회 및 자금세탁 수단으로 판단하고 이란 내 암호화폐 생산을 막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