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암호화폐 발행을 막기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국영 암호화폐 발행 시도에 강경한 제재 조치를 부과하기 위한 법안이 미국 의회에 제출됐다.
위스콘신주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의원은 '불법 자금 차단법안(Blocking Iran Illicit Finance Act)'을 제출해 이란의 국영 암호화폐 발행에 대한 보고를 촉구했다.
텍사스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란 암호화폐 개발에 자금, 서비스, 기술 지원 등을 금지하는 관련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갤러퍼 의원은 성명을 통해 “핵 협상 철회는 이란 압박을 강화하는 첫 걸음이었다. 경제적 압박을 최대화하고 이란의 폭력적인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 법안은 국제 금융사회에서 이란을 효과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이란 핵 협상,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철회했다. 이에 이란은 리알화가 붕괴되고, 국제 시장 접근이 차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며 반대 입장에 섰던 이란은 미국 제재 우회를 위해 산업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대통령 지시로 관련 법안 및 국영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채굴을 합법 산업으로 인정한 이란은 시세 하락에도 불구, 저렴한 전력으로 채산성을 유지하며 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규제기관은 지난 몇달간 강력한 제재 움직임을 보이며 이에 경고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핀센(FinCEN)은 거래소의 이란 거래에 대한 감독을 지시해 대형 거래소들이 이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불법 활동과 관련된 이란인의 암호화폐 주소와 신상이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암호화폐를 미국 제재 조치 우회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제재 대상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24일 러시아 금융부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암호화폐 사용은 불가피하다며 2021년내 암호화폐 발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