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다가오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대비하기 위해 국영 암호화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지역신문 프레스티비(Press TV)에 따르면 이란의 과학기술부 투자관리 차관 알리레자 달릴리(Alireza Daliri)가 "암호화폐 제정 계획이 이미 정부 현안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달릴리 차관은 "이란 국내에서 디지털 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해당 화폐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송금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이는 미국의 제재 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국영 암호화폐에 대한 기술적인 세부사항은 밝혀진 바 없지만, 이란 내 은행 시스템에 사용할 암호화 키는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국영 암호화폐 발행 논의는 한 달 전부터 있어왔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선제적인 조치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부터다.
이란 금융감독기구는 그간 비트코인 등 퍼블릭 암호화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4월 국내은행 및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 바 있다.
이번 입장 발표는 향후 미국의 경제 제재를 비롯한 여러 조치에 대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세계 최초의 국영 암호화폐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페트로(Petro)로,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인플레이션 해결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차지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