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금융부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이유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 Eurasian Economic Union) 지원 디지털 화폐 발행은 불가피한 선택임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금융부의 Alexei Moiseev차관은 EAEU이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해당 디지털 화폐 발행이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없이 추진된다는 점이다.
Moiseev차관은 EAEU 지원 디지털 화폐가 유럽통화제도(European Monetary System)의 핵심을 이루는 통화단위인 유럽통화단위(European Currency Unit), 즉 유로화와 비슷한 개념임을 밝혔다.
유로화는 1999년에 EU 내 11개 가입국이 경제통화동맹의 제3 단계로 이행함으로써 가입국 내에서 유로(Euro)를 우선 계산단위로 사용하는 체재를 뜻한다.
특히 러시아 언론은 EAEU 지원 디지털 화폐 발행 프로젝트가 EAEU 소속 국가들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들의 무역 파트너국에서도 큰 지지를 받고 있음을 밝혔다.
EAEU는 2014년 러시아를 주축으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시,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구 소련권 5개국이 서유럽 국가 중심의 유럽연합(EU)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한 연합체이다.
특히 해당 프로젝트는 국제정세와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것임을 곳곳에서 암시하고 있다.
Moiseev차관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EAEU 지원 디지털 화폐 발행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어휘를 사용했다.
그는 "새로운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가 있을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 이에 따라 미달러화에 기초하지 않고 안전한 국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경제 재재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뉴스는 11월, 러시아가 국영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출시 계획을 밝힌 뒤 약 두달 뒤에 러시아 정부가 주도적으로 밝힌 소식이기에 더욱 많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