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암호화폐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이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7일(현지시간) 크립토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이란 산업무역자원부 사이드 자란디(Saeed Zarandi) 차관은 지역 언론 알파스(Al-Far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의회가 암호화폐를 제재 우회 및 자금 세탁 수단으로 판단하고, 이란 내 암호화폐 생산을 막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 단속 네트워크 핀센(FinCEN)은 이란 내 암호화폐 활동을 감독, 제재할 것을 촉구하며, "비트코인 거래 규모는 적은 편이지만, 제재를 피할 잠재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형 거래소들이 연이어 이란 서비스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핀란드 P2P 거래소 로컬비트코인이 이란 서비스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기 1000대를 몰수했다는 소식, 채굴 작업에 에너지 보조금을 지원하지 말아야 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이란 자체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차관은 자국 암호화폐 사용에 대해 각 부처와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이란 중앙은행은 제재 우회를 위해 금을 담보로 하는 국영 암호화폐 페이몬(PayMon)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자세한 내용과 활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