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고위직 인사들이 커지는 사법·규제 부담에 거래소를 떠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포춘지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한 응(Han Ng) 법률고문, 패트릭 힐먼(Patrick Hillmann) 최고전략책임자(CSO), 스티븐 크리스티(Steven Christie) 준법 수석 부사장이 창펑 자오 CEO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앞서, 지난 2021년 글로벌 수사 당국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됐던 국세청 출신의 매튜 프라이스(Matthew Price)가 거래소를 떠났다고 알려졌다.
바이낸스가 상당한 사법·규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당국에 대응해야 할 법무 및 준법 관련 고위직 인사들이 퇴사를 결정했다는 것은 거래소가 관련해 경영적, 전략적 위기를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패트릭 힐먼 전 CSO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를 떠난 건 사실이지만 좋은 조건에서 떠난 것"이라면서 "여전히 창펑 자오를 존경하고 지지하며, 함께 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법무부 조사에 대한 창펑 자오의 대응 방식이 이번 줄퇴사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법무부는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를 우회하려고 한 혐의, 자금세탁 및 제재 위반 혐의 등으로 1년 넘게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도 기소된 상태다. 관련해 법무부가 바이낸스와 자오 창펑을 형사 고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럽, 호주 등 다른 국가에서도 바이낸스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지난달 블룸버그는 "창펑 자오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다른 임원인 리처드 텅이 CEO직을 이어받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규제 압박과 일부 은행에서 법정화폐 지원을 중단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