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재팬 '곧' 문 열까...BNB 상장 여부에 日 주목

바이낸스 재팬(가칭) 출시를 앞두고 일본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이낸스 재팬이 바이낸스 국제적인 전략과 맞물려 가상자산 업계에서의 일본이란 국가의 역할을 크게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 거래소를 인수한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일본 지사가 출범할 가능성이 있다"며 2023년 6월 이후의 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18년 3월 일본 진출을 시도했던 전적이 있다. 하지만 이 때는 금융청이 일본 거주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 중단을 명령하며 철수했다.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 거래소 인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바이낸스가 선택한 방안이었다.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 거래소는 지난해 11월 바이낸스의 인수 소식이 밝혀진 이후 치노 타케시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그는 전 크라켄 일본법인 대표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일본 투자자들은 바이낸스의 압도적인 거래량과 다양한 거래 종목에 제일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바이낸스가 발행한 연말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 글로벌 등록 사용자 수는 1억2800만 명에 달하며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이용자수인 1억800만 명을 웃돌았다. 또 현물거래와 파생상품 거래를 포함한 플랫폼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650억달러(한화 약 85조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비트코인 현물거래 중 약 92%가 바이낸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바이낸스의 시장 진입이 획일화 되어있는 일본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매매 가능 종목의 확대 가능성이다. 현지에서는 "바이낸스 재팬에서 거래 가능할 예정인 종목은 약 30개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

여기에 바이낸스 자체 토큰인 BNB가 일본 시장에 정식적으로 상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BNB는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5조엔(한화 약 45조6335억원)에 달하는 시장 4위 종목이다.

일본 시장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쳐 나가는 스테픈(STEPN)의 GMT 토큰도 인기가 좋다.

일본 현지에서 그린리스트 도입 덕분에 거래 가능 종목을 늘리는 데 효율성이 올라가긴 했지만 아직까지 100 종류는 넘어가지 않는다. 일본 거래소에서 매매 가능한 종목의 수는 지난 5월 기준 91종류에 불과하다.

물론 아직까지 불안감을 보이는 시장 참여자들도 상당하다.

한 시장 참여자는 "여러 나라에서 바이낸스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고, 자꾸 미국 영향으로 타격을 받는 것 같은데 혹시라도 일본에 그 영향이 미칠까 걱정되는 마음이 있긴 하다"며 "거래 종목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여전히 주 거래소로는 비트플라이어(일본 최대 거래소)를 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미국에서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됐던 혐의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구조를 무시했다는 것 아니냐"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기존 바이낸스 글로벌을 이용해오던 일본인 유저들이다. 이들은 바이낸스 재팬이 출시되면 더 이상 글로벌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결국 거래 종목이 이전보다 줄어드는 것이다.

한편 바이낸스 재팬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6월 이후 출시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했을 때 올 하반기 안에는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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