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유럽 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오스트리아에서 규제 당국의 압박으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VASP) 라이선스 신청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사업 확장 의지를 밝힌 지 1여 년 만이다. 당시 바이낸스는 오스트리아 GmbH를 설립한 후 VASP 신청을 진행했다.
이번 바이낸스의 철회는 규제 당국의 자친 철회 압박이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바이낸스의 유럽 내 사업 철회는 네덜란드와 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또 전날 벨기에 역시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측에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 중단 명령을 내렸으며, 브라질에서는 지난 22일 다단계에 연루돼 의회와의 질의가 이루어진 상태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바이낸스 라이선스 취득 실패 배경을 두고 "현지법 기밀 유지 조항에 따라 세부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바이낸스는 지난 16일부로 네덜란드 내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다. 당시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측은 이와 관련해 "확대해석 할 필요 없다"고 했지만 직후 벨기에 규제 당국의 명령도 알려지며 분위기는 어수선한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규제 당국은 "바이낸스가 금지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벨기에 내 모든 서비스 제공을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며 바이낸스의 거래 서비스와 유럽 경제 지역(EEA) 비가입 국가 이용자에게도 커스터디 월렛 서비스를 제공한 점을 지적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이달 30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기 전까지 모든 사용자가 트루USD(TUSD) 현물 및 마진 거래쌍에 대한 메이커(지정가 매매)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이를 바이낸스의 유럽 시장 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했다.
TUSD는 바이낸스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BUSD의 규제 이슈 발생 이후 대안으로 밀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바이낸스의 소식 이후 TUSD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체 시가총액 24위, 스테이블 코인 기준 4위를 기록하며 1달러대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