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크리에이터 중심의 가상세계 '메타버스'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더 샌드박스 공동창립자 및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세바스찬 보르제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메타위크(SMW 2023)'의 둘째날, '메타버스에서 열리는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더 샌드박스 COO는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손에 기술, 모바일, 테블렛을 손에 들고 태어난 세대로, 우리 세대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가상세계'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12시간 이상, TV 시청 시간 이상으로 가상세계를 경험하며, 친구, 소셜, 플레이 등 모든 활동을 가상 환경에서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세대는 가상세계에서 수동적인 뷰어(viewer)나 소비자가 아니라 직접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기술, 크리에이팅 툴을 통해 구현되는 메타버스 경험을 Z세대는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르제는 2012년 크리에이터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을 목표로 처음 '더샌드박스'을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했으며, 2017년부터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하며 빠르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소유권, 투명성, 증명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디지털 경제를 구현해냈다고 강조했다.
더 샌드박스 COO는 "블록체인이 등장하기 전에는 무언가 소유하거나 거래하기가 어려웠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소유권이 생기면서 플랫폼을 벗어나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NFT에 소비된 금액이 400억 달러에 달했다면서 "Z세대에 더해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거래량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건스탠리가 2030년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10조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르제는 "더 샌드박스는 블록체인, 아바타, 문화, 콘텐츠, 경제, 경험이 있는 오픈 메타버스"라면서 "우리의 미션은 이 같은 진정한 디지털 소유권을 토대로, 크리에이터 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을 구축할 권한과 힘을 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샌드박스가 누구나 참여하고 경험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 샌드박스는 3D 픽셀, 즉 디지털 레고 스타일의 생태계로, 코드 없이 쉽게 고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용자는 메타버스의 한 조각인 '랜드(Land, 토지)'를 소유하고, 자산, 게임 등을 더해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연속성을 가진 공간에서 손쉽게 콘텐츠와 경험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더 샌드박스가 메타버스 그 자체라기보다는 메타버스 생태계에 기여하는 플레이어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플랫폼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용자가 디지털 정체성인 아바타를 통해 막힘 없이 플랫폼을 이동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타버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많은 공간이 비어있다면서 여전히 구축을 위한 툴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르제에 따르면, 더 샌드박스는 현재 400명 이상의 직원과 함께 성장 중이다. 400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실제 문화와의 연결점도 만들고 있다.
아울러, 12개국에 지사를 두고, 현지 엔터, 스포츠, 게임, 금융 등 현지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보르제는 "현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참여해 몰입형 콘텐츠 만들도록 장려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가 국경과 상관 없이 손쉽게 만나고 활동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많은 브랜드가 함께 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메타버스에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더 샌드박스 한국 팀 덕분에 시장에서 대단한 입지를 점했다"고 덧붙였다.
더 샌드박스 COO는 메타버스가 실물 경제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메타버스에서 많은 일자리가 파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타버스 건축가, 디자이너, 게임 개발 등뿐 크레이이터뿐 아니라 이벤트 기획, 커뮤니티 조직 관리, 미팅 주최, 티켓 판매, 등 다양한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탈중앙화 거버넌스와 금융까지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르제는 "메타버스의 초기 실험 정신을 가지고, 다음 수익 모델과 참여 모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가 메타버스에 방문하고 머무는 습관이 내재화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샌드박스에 참여하기 원하는 기업들에게 "창의력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면서 "실물 세상과 조금 다른 모습, 제약 없는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간이든 보상이든 이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웹3.0은 커뮤니티 중심의 공간이고 커뮤니티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NFT 문화와 이용자 제작 콘텐츠 방식을 포용할 수 있어야 웹3.0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샌드박스는 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 플랫폼"이라면서 "지식 공유, 기획, 인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더 강화된 플랫폼 역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TV조선, 크리스앤파트너스, 언오픈드가 주최하고 메타버스포스트, 토큰포스트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이번 서울메타위크에서는 메인 컨퍼런스를 비롯해 다양한 사이드 이벤트, 네트워킹 리셉션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