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증권거래소(ASX)의 블록체인 기반 청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중단, 이에 관련 인력을 대규모 해고한 가운데, 호주증권거래소와 시스템 제작을 맡은 개발사와 상호간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업계에 따르면, 시스템 개발을 의뢰한 호주증권거래소와 시스템 제작을 맡은 외주 개발사간의 상호간 비판이 격화되고 있다.
외주 제작을 맡은 뉴욕 소재 블록체인 기술 업체 '디지털애셋'(Digital Asset) 측은 호주증권거래소가 테스트 데이터를 넘겨 받지 못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기존 시스템인 CHESS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였지만, 거래소 측이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 싶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양 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커런 호주증권거래소 비상임 이사는 코인데스크를 통해 "프로젝트의 실패는 양측의 소통 부족이 주원인"이라며 "그들이 진짜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면 그러한 우려를 제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대화 시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호주증권거래소는 정부의 압박 등의 이유로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주 뒤 관련 직원 2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7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였다.
11월 프로젝트를 종료해 1억7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2213억4000만 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 한 때 300명 이상의 임직원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