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청산에 들어간 암호화폐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의 모기업이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다.
실버게이트 은행 모기업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주식 거래를 중단했으며, 곧 상장 폐지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실버게이트는 3월 17일 뉴욕 증시에서 10-K 미제출에 따라 유예 기간 이후 상장 폐지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는 통지를 받은 바 있다.
은행은 최종적으로 관련 문건을 제출할 수 없음을 증시에 알렸다면서, 상장 폐지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달 12일부터 추가 감원을 실시해 전체 직원 수를 크게 줄일 것이라고 보고했다.
문건에 따르면 해고 인원은 약 230명이다. 80명 정도가 남아 은행 청산, 잔존 가치 보존, 규제 및 문의 대응을 진행하게 된다. 실버게이트는 내달 30일, 8월 30일, 11월 30일에도 추가 감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이 같은 감원은 전액 출자 자회사 실버게이트 은행이 규제 절차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운영을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청산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대상자에 해고 사실을 통지하고 퇴직 패키지, 해고 및 잔류 보상금, 취업 알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비용은 1360만 달러(한화 약 181억원)로 추산했다.
아울러, "규제 조사, 법적 조치, 은행 청산 업무로 인해 법적 재무 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3월 8일 자발적 청산을 결정했다. 은행은 지난해 11월 FTX 붕괴 이후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으며 법무부 조사까지 받게 되면서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협력 관계를 중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