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암호화폐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운영을 중단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연방주택대출은행(FHLB)이 실버게이트 대출금 상환과 관련된 논란에 선을 그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업계에 따르면, 미국 FHLB이 실버게이트 대출금 상환에 개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FHLB은 실버게이트 대출금 조기 상환 강요 논란에 대해 "그런 일 없다"고 반박했다.
FHLB는 "실버게이트에 대출금 상환을 강요한 바 없다. 기업은 자체적 평가를 기반으로 미지급 대출금 조기 상환을 결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은행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게될 경우 대출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지만, 실버게이트에는 그러한 적 없다는게 FHLB 측 주장이다.
지난 3월 1일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샌프란시스코 FHLB의 선금을 상환하기 위해 증권 매각을 가속화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궁극적으로 실버게이트 사태를 촉발시켰다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 뱅크런 사태를 유발한 시그니처뱅크, 실버게이트가 FHLB를 통해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지난 1월 2곳의 은행은 FHLB에서 총 140억 달러(당시 한화 약 17조2900억원) 상당 대출을 받았다.
시그니처뱅크는 지난해 4분기 FHLB에서 100억 달러(당시 한화 약 12조3500억원) 대출을 받았다. 실버게이트는 최소 36억 달러(당시 한화 약 4조4460억원)를 대출 받았다.
FHLB의 주된 임무 중 하나가 은행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는 것이긴 하지만, 암호화폐 침체로 인한 피해 지원까지 해주는 건 FHLB 업무와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에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이것이 암호화폐와 은행 시스템 간 결합에 대한 위험을 경고해온 이유"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납세자들이 사기, 돈세탁, 불법 금융 등 암호화폐 산업 붕괴의 책임을 떠맡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그니처은행은 "최근 암호화폐 예금을 줄이겠다는 약속과 함께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