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서 "시그니처銀 뱅크런 80% 일반 예금...암호화폐 실패 원인 아냐" 주장 나와

뉴욕 은행 규제당국 관계자가 시그니처 은행 실패와 암호화폐 산업 연관성을 부인했다.

아드리엔 해리스(Adrienne Harris) 뉴욕주 금융감독국 감독관은 19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디지털 자산·금융기술·포괄성' 청문회에서 "시그니처 은행 실패가 암호화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부적절한 해석"이라고 증언했다.

해리스 감독관은 지난달 실리콘밸리 은행 붕괴 후 패닉 상황에서 신탁, 도매식품 공급업체 등 고객사들이 시그니처 은행에서 자금을 인출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뱅크런(bankrun, 대규모 인출)이 발생한 점은 물론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그니처 은행 실패가 암호화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맥신 워터스 하원 의원은 해리스 감독관을 압박하며 대형 지역 은행의 갑작스러운 붕괴에 암호화폐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한 저녁 시그니처 은행 예금의 약 20%가 은행에서 빠져나갔고, 그중에서도 20%만 암호화폐 관련 예금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나머지는 일반 상업 고객의 보험 미가입 예금이었기 때문에 은행 붕괴가 암호화폐 예금의 불안정성 때문이라고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욕 규제 당국은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이틀 후 지난달 10일 시그니처 은행 폐쇄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그니처 은행 이사였던 바니 프랭크 전 하원의원은 은행 뱅크런은 이미 안정화된 상태였다면서, 당국이 섣부른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은 은행이 암호화폐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합당한 이유 없이 은행을 폐쇄했다"고 비판했다.

시그니처 은행은 암호화폐 관련 예금 사업 뿐 아니라 암호화폐 전문 결제 네트워크 시그넷(Signet)도 운영했다.

마틴 그루엔버그(Martin Gruenberg)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대표는 은행 폐쇄 작업의 일환으로 시그넷 매각을 시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9일 일반 예금은 뉴욕커뮤니티뱅코프(New York Community Bancorp)의 자회사 플래그스타(Flagstar)가 인수했다. 시그넷과 4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예금 인수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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