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 등 미국 내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 현금유동성에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번 미국 내 은행들의 위기가 암호화폐 유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 됐다.
2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Kaik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실리콘밸리뱅크, 시그니처뱅크 등의 붕괴는 달러화 결제 채널 부족을 야기해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은 3월 초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라며 "특히 미국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은 암호화폐의 보급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동성 부족은 암호화폐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강세장이 시작되려면 암호화폐 시장은 새로운 달러화 결제 레일을 제공해줄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게 카이코 측 주장이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은행 위기에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보고서는 발표했다.
JP모건은 "미국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 시그니처뱅크의 잇따른 파산에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미국 은행 위기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다수의 핀테크 결제 기업과 미국 외 은행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새로운 은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 및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또한 은행 위기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일부 거래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나아가 미국의 강력한 규제 의지는 암호화폐 시장 참가자들을 유럽 및 아시아 은행 네트워크로 몰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