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금융위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장 범위를 예금 전액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넬리 량 미국 재무부 차관이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자국 내 '뱅크런' 사태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넬리 량 미국 재무부 국내금융 담당 차관은 29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암호화폐 산업은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시그니처 은행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시그니처는 암호화폐 친화 은행이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차관의 발언이 간접적인 영향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은 SVB 문제는 전통적인 금리 리스크 관리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금융위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장 범위를 예금 전액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12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관계자들이 기존 예금 보장 금액 25만 달러(한화 약 3억2575만원)를 초과하는 자금을 보장하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시그니처 은행 위기를 수습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예금 전액 보장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현지 관계자는 "의회 승인 없이 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긴급 권한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라며 "FDIC의 예금 보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재무부의 긴급 조치 권한과 환안정기금(Exchange Stabilization Fund)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안정기금은 외환시세의 안정을 위하여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공개시장조작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것으로, 유일하게 재무장관 전권 하에 있다.
이와 관련해 FDIC와 연준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달 유동성 위기로 인해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 시그니처 은행 세 곳이 문을 닫았다.
재무부, 연준, FDIC는 뱅크런이 발생한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에 대한 예금 전액 보장을 약속하며 시장을 안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