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친화 은행 '시그니처', 플래그스타에 매각..."암호화폐 예금 미포함"

시그니처 은행이 폐업한지 일주일 만에 관련 예금 및 대출 자산이 플래그스타(Flagstar)에 매각됐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9일(현지시간) "자산 양수도 계약에 따라 플래그스타가 비(比) 암호화폐 예금 자산 384억 달러(한화 약 50조원)와 대출 자산 129달러(한화 약 17조원)를 인수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플래그스타는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자회사다.

시그니처 은행 40개 지점은 3월 20일부터 플래그스타 은행 지점으로 운영된다.

한편, 시그니처 은행 산하 디지털 자산 사업부가 보유한 약 40억 달러의 예금은 이번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은행 총 예금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886억 달러(한화 약 116조2254억원) 상당으로, 암호화폐 관련 예금 비율은 4.5%에 해당한다.

FDIC는 해당 예금분은 디지털 뱅킹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직접 이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인베이스, 셀시어스, 팍소스 등이 은행에 부분적으로 자금이 노출돼 있음을 밝힌 바 있다.

17일 로이터 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FDIC가 시그니처 잠재 인수자에게 암호화폐 사업 일체 포기를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FDIC 대변인은 특별한 조건을 달지 않았다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닉 카터 캐슬아일랜드벤처스 파트너는 이번 플래그스타 인수 건을 거론하며 "FDIC의 답변이 거짓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은 지난 12일 시그니처 은행을 폐쇄하고 FDIC를 법정관리인으로 지정했다. FDIC는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금을 브리지 은행으로 이체하고 은행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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