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CEO 캐시 우드는 "계속되는 미국 은행 위기 속에 암호화폐가 '피난처(safe haven)' 역할을 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발언했다.
캐시 우드는 지난주 실리콘밸리 은행(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몰락은 암호화폐 때문이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을 강제 파산시킨 게 아니다"라면서 "벤처 투자금을 고갈시키고 머니마켓펀드(MMF)의 높은 수익률로 은행에서 예금이 빠져나가게 만든 연준 정책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부양책 상황에서 은행이 장기 저금리와 예금 증가를 예상해 1~2% 수익의 장기 채권에 투자하게 만든 점, 1년 동안 금리를 19배 인상한 점이 은행의 유동성 위기를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캐시 우드는 "연준이 많은 위험 신호를 무시했기 때문에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탈중앙화되고 투명하며 감사가 가능하고 초과 담보를 설정하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은행 위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지난주 암호화폐는 금과 함께 가격이 상승하며 안전한 피난처로 역할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FTX 몰락 이후 암호화폐 생태계는 집중적인 조사를 받았고, 심각한 규제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당국이 암호화폐를 희생양으로 삼아 전통 은행권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핵심 실패 지점, 불투명성, 규제 실수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면서 "암호화폐가 정책 실패의 희생양이 되고 해외로 나간다면 미국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신 중 하나를 박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