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헤지펀드 투자자가 더 많은 은행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Bill Ackman)이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권 위기에 미국 규제 당국이 개입했지만, 더 많은 은행들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진 = 빌 애크먼(Bill Ackman) 트위터 캡처
그는 트위터를 통해 "물론 당국이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면 우리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을 수 있고, 1930년대 수준의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정부는 국가를 위해서는 옳은 조치를 취한 것이지만,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들이 그 결과를 온전히 책임지게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옳지 못한 일을 했다"고 꼬집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기도 한 그는 앞서 SVB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모든 은행 예금에 대해 지급 보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장문의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SVB의 보유 미 국채(UST)와 주택담보증권(MBS)을 청산해 단기 UST로 재투자하고 이 은행의 재자본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자본 구멍을 결정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자본 요새(fortress)를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앞으로 48시간이 중요하다. 월요일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 미국 정부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고쳐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당국은 SVB 사태에 예금 전액 지급 보증으로 발 빠르게 대처했지만 그럼에도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업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서도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도 SVB처럼 스타트업 고객이 많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은행은 2022년 말 기준, 총자산이 2126억 달러(한화 약 279조원), 총예금은 1764억달러(한화 약 231조원)로 SVB와 규모가 비슷하다.
이밖에 팩웨스트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등 현금 인출에 민감한 고객층을 두고 있는 은행들에 대한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 모두 지난 10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과 함께 주가 폭락으로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