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가격이 페깅 안정화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USDC가 0.92 달러(한화 약 1197.84원, 12시 기준)대를 회복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USDC은 지난 11일 0.8 달러(한화 약 1041.60원) 대까지 떨어졌다.
서클(Cricle)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은 SVB에 준비금을 보관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디페깅(연동 해제)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USDC는 서클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현물 1 달러를 담보로 발행된다.
전날인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250억 달러(한화 약 32조원) 규모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출시 소식에 최근 불안했던 스테이블코인 달러 페깅이 정상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메이커다오(MKR)의 스테이블코인 DAI 역시 0.99 달러(한화 약 1288.98원)대를 되찾았다.
앞서 연준은 적격 은행들을 대상으로 약 250억 달러(한화 약 32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미 연방정부는 폐쇄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예치된 예금을 전액 보전해주기로 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호공사(FDIC)는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연준과 FIDC의 권고에 따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대통령과 상의해 예금자를 전원 보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으로 보전받을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에 대해서도 전액 보증하기로 한 것이다.
또 가상화폐에 특화, 지급불능에 빠진 시그니처뱅크를 12일(현지시간) 폐쇄했다고 밝히며 해당 은행의 예금자 역시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VB 예금주들은 13일 월요일부터 예치 예금을 금액과 상관없이 전액 찾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는 예금주에 대한 보호일 뿐 투자자들에 대한 구제용 지원은 아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2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관련해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서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이 대규모 구제금융이 투입됐던 2008년 금융위기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다시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예금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미 감독 당국은 SVB를 폐쇄했다. 이는 2008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다.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SVB 폐쇄 사태로 일시적으로 달러 가치가 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스타트업 업계의 유동성 위기로 확산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