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이더리움 샤펠라(Shapella, 상하이+카펠라)' 하드포크가 이더리움 가격 움직임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업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샤펠라 하드포크가 발전된 성과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주 리서치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탈중앙화 앱(디앱, dAPP) 사용이 가능한 블록체인 운영체제 개념을 처음 도입했지만 선점자 이점에도 불구하고 트랜잭션 처리량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알케시 샤와 앤드류 모스 BofA 소속 애널리스트는 "곧 진행될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확장성과는 관계가 없지만 향후 업그레이드를 위한 전초전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술적 성과"라고 전했다.
다만 그들은 "대안으로 떠오른 다른 차세대 블록체인들이 구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거나 발전된 성과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더리움이 단기간에 트랜잭션 처리량을 늘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블록체인과 경쟁이 치열해져 이더리움의 채택과 사용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장성을 개선할 수 있는 댕크샤딩 구현까지는 아직 몇 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번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인한 이더리움 단기 매도 압력 우려에 대해서는 "스테이킹 이더리움(ETH) 인출 절차는 밸리데이터의 단기적인 대량 이탈과 그로 인한 보안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인 1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JP모건과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이더리움의 인출 기능 활성화가 시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
이더리움 지난해 9월 합의 매커니즘을 채굴 활동을 수반하는 '작업증명(PoW)'에서 스테이킹(staking, 예치) 활동을 수반하는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했다.
검증자로 활동하기 위해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할 수 있었지만 인출 기능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12일 진행되는 샤펠라 하드포크 이후 이더리움은 인출 기능을 활성화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약 1800만개의 이더리움이 처분 가능한 상태에 놓인다.
JP모건 연구진은 "하드포크 이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물량이 100만 ETH가 넘는다"면서 매도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문제 기업이 보유한 물량에 대한 매도 움직임이 있을 경우, 향후 몇 주 동안 매도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한동안 비트코인과 비교해 부진한 가격 실적을 보일 것을 전망했다.
반면, 피델리티디지털애셋 연구진은 샤펠라 하드포크가 시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PoS에서 검증자가 들이는 운영비가 PoW보다 훨씬 적다는 점, 최근 반등 전까지 스테이킹 물량 상당 부분이 '손실' 상태였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피델리티는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과 관련 서비스 제공업체 요인이 매도 압력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는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을 통해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동시에 시장에서 토큰 가치를 활용할 수 있다.
피델리티 연구진은 "스테이킹 물량 30%가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을 통해 이미 유동화돼 있다"서 "해당 토큰 보유자들은 하드포크 전에도 얼마든지 토큰을 처분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당한 물량을 가진 유동성 스테이킹 서비스 업체가 인출 가능 기간을 설정하는 등 대규모 인출을 제한할 만한 장치를 둘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샤펠라 하드포크는 4월 12일 밤 10시 27분(UTC), 우리나라 시간으로 13일 오전 7시 27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에포크 번호 194048에서 메인넷 업그레이드 작업이 실행된다.